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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레드 플래닛(Red Planet) 쇼파 절대 사지 마세요.(내돈내산 경험기)

by 『Nero』 2022. 8. 27.

레드 플래닛 소파를 구입하려다 일어난 일을 적어봅니다.

- 소파 구매하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길 바라며, 어지간하면 여기서 사지 말고 백화점에서 브랜드 인지도 있는 소파를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1. 8월 2일 계약. 8월 27일 수령하기로 함(3주)

1-1. 업체에서 제작에 3주가 걸리는 이유를 상세히 설명함(재료 선정, 가죽 주문, 커스텀 등등)

1-2. 납득 가는 설명이라 기다리기로 함.

 

2. 8월 26일 배송기사가 연락 와서 내 소파가 공장에 없다고 함.

2-1. 업체 연락 결과, 소파 주문이 아예 안 들어갔다고 함. 그러니까 내 주문 내역 자체가 자기들한테 없다는 소리..

2-2. 그리고 변명한다는 말이, 공장 탓을 하면서 배송비 빼줄 테니까 며칠 기다려서 화요일에 받으라고 함.

 

3. 문제가 여기서 생김.

3-1. 쓰던 소파를 27일에 팔기로 함. 업체 말대로 하면 우리는 한 5일 정도 소파 없이 살아야 하는 셈.

3-2. 3주동안 도대체 뭘 한 건가? 심지어 수령일로부터 며칠 전에 전화했을 때도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다고 함. 아예 주문내역 관리가 안 된다는 소리.

3-3. 3주간 그 누구도 모르고 있다가 배송기사가 확인해서 전화해주는 것도 코미디고, 우린 잘못 없다는 식으로 나오는 것도 코미디.

3-4. 말로는 미안하다고는 하시는데 별로 안 미안해하는 것처럼 느껴짐. 아무리 전화 상이라도 말씀을 그렇게 하시면 안 되죠.

3-5. 도대체 어떻게 하면 제작에 3주가 걸리는 소파를 토요일, 월요일 이틀 만에 뚝딱 만들어서 보내줄 수 있는지도 의문. 아무리 제작 일정을 고려하더라도, 만드는데 3주가 걸리지 않는 제품이라는 소리.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이 멀쩡한 제품일지 아닐지도 모르겠음. 왜 300만 원씩 주고 일반적이지 않은 과정을 거친 물건을 사야 하는지도 이해가 잘 안 됐음.

 

4. 내가 결혼 준비자라면 절대 여기서 소파를 사지 않음.(본인 기혼자임)

- 이 회사는 여러 결혼 준비자들 대상으로 영업해서 평판을 쌓는 것 같음. 본인도 관련 카페에서 정보를 얻었으니. 그런데  결혼 준비할 때 신경 쓸 게 얼마나 많고 결정해야 되는 일들이 얼마나 쌓이는데 소파 하나로 신경 쓰는 거 자체가 스트레스다.

 

4-1. 혹시 여기서 소파 살 사람은 내 소파 주문이 잘 들어가 있는지 계속 피드백을 하십시오. 아니면 3주가 지나서 '고객님께 주문이 아예 안 들어갔어요.' 같은 말을 들을 수도 있음. 

4-2. 하하호호 웃으면서 쉽게 결제하고 가니까 사람을 호구로 보는 건지. 결제할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 좋았거든요. 아니면 진상을 부려야 제때 만들어서 보내주는 것인지.....

4-3. 주문 로스도 로스인데, 3주간의 기다림이 완전 허사가 되었다는 것이 너무 어이가 없음. 게다가 다른 브랜드 소파를 프로모션으로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놓치고, 그걸 받을 수 있는 시기도 놓쳤으니까. 소파 구입과 관련해서 시간적인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님.

4-4. 특히 결혼이나 이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일정을 딱딱 맞추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이런 일이 일어나면 엄청나게 피곤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임. 그래서 특히나 결혼을 준비하고 계신 분이라면 여기서 사지 말라고 말씀드리는 것.

 

5. 소파 퀄리티가 독보적이거나, 대체제가 없는 게 아님.

5-1. 퀄리티 부분에서는 자코모하고 동급 소파임. 백화점과 중소 브랜드/아웃렛 소파 사이의 등급인 것 같음.(2022.10.11 수정). 그리고, 여기 물건과 유사한 가격대(300만 원대)를 찾아보면 자코모, 다우닝, 까사미아 정도 고려해볼 수 있다.(프로모션 적용 시). 다만 백화점 브랜드에서 세일할 때 사면 가격이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다는 것이 문제다. 아니면 조금 더 비용을 보태서 소파 등급을 올려도 된다. 어차피 혼수 가구/가전 사면 할인 많이 해주니.

5-2. 아무튼 이 사람들 때문에 3주 헛고생하고 다시 소파 보러 감.

5-3. 가격대가 있는 물건을 판매하면서, 고객관리와 주문관리가 잘 안 되고, 본인들의 잘못에 대해 별로 책임감을 가지지 않는 느낌이 들어서 이래저래 별로였다.

 

6. 결국 대형 가구나 대형가전 등 가격대가 있는 물건은 프로모션 기간 맞춰서 백화점에서 사는 게 제일 낫다.

6-1. 공장 직판 이런 게 고퀄리티 제품을 싸게 구입하는 방법인 줄 알았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았음.

6-2. 실제로 백화점 가서 비슷한 퀄리티의 소파를 비슷한 가격에 삼.

6-3. 백화점 가구 코너는 여러 구실 만들어서 상시 프로모션을 하는 수준이라 언제 가도 가격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좋은 프로모션 기간을 따로 알려주기도 함.(그때 사면 됨). 그게 아니라면 유명한 가구 골목을 돌면서 제품을 골라도 된다.(가격/품질/디자인 등에서 각자의 상황에 맞게 타협하면 됨)

6-4. 문제가 생겼을 때 백화점을 통해 구입한 경우 문제 해결이 더 수월합니다. 백화점 고객센터에서도 문제 해결을 도와줌.(예전에 엘지 올레드 TV 벽돌(불량품)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때 백화점을 통해 구입한 덕에 수월하게 해결한 적이 있음.)

 

아래는 여기서 샀다는 인증과 통화목록. 인증이 없으면 또 안되니까. 중요한 정보는 가림.(목록에 있는 전화번호는 전부 이 업체 관련 번호입니다.)

이후 어이가 없어서 주문 취소함. 장사 그렇게 하지 마세요 정말.

* 결제금액 환불은 정상적으로 받았습니다.

 

아무쪼록 소파 구입하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레드 플래닛(Red Planet) 소파 계약서 등.

 

 

# 추신.

2022.10.11 17시경 저한테 소파 판매하셨던 분께서 연락 와서 이름과 직급을 좀 지워달라고 요청하셔서 명함과 계약서에 있는 이름, 직급, 휴대전화 번호 일부는 지웁니다.

그리고 전화로 또 억울하다고 하시던데, 억울한 건 소파 사려다 3주 날려먹은 제가 더 억울하니까 앞으로 연락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환불받으셨지 않냐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환불 못 받았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습니다. 위에도 제대로 주문 취소했다고 적어 놓았고요.

다만, 결제금액 환불은 받았는데 시간은 뭘로 환불해주실 건데요? 3주 기다렸다가 소파받는 날 일정 비워놓고 기다리는데, 우리 물건이 없고 심지어 만들지도 않았다는 연락을 받고서도 아무렇지도 않을 사람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 마무리.

2022.10.11 1730 추가.

저는 결국 백화점에서 소파를 샀고, 시간과 돈, 발품은 더 들었지만 조금 더 좋은걸 샀습니다. 약 한 달 반 고생하면서 느낀 건, 가전/가구는 어차피 오래 쓰니까 품질은 물론이고 사후관리도 고려해서 물건을 골라야 한다는 점입니다. 소위 가전은 LG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듯이, 소파도 어지간하면 많이 알려지고 어느 정도 이상의 평판이 있으며, 하자 발생 시 사후 처리가 수월한 브랜드에서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신혼 가전 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보니 생각보다 제작, 배송, 초기 불량 문제가 많더라고요. 저는 저런 것들을 종합해서 백화점으로 간 것이고요.(백화점 돌기 전에 수원 가구매장, 논현동 가구거리 같은 곳도 알아봤습니다.)

 

다시 소파 이야기를 하자면, 오늘의 집 같은 데서 중소 브랜드 가성비 소파를 사도 패브릭 소파는 어지간하면 조야 원단을 사용하고, 메모리폼은 30~40kg 사이로 넣어줍니다. 그래서 패브릭 소파를 고려하시는 분들은 고급 브랜드 제품을 사서 오래 사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되 가성비 브랜드를 사서 돌려쓰는 것도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고급 제품 한 개 살 돈이면 가성비 브랜드 2개~3개 정도 사거든요)

 

다만 가죽소파는 조금 상황이 다른데, 이번에 겪어보니 같은 천연가죽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등급의 가죽을 사용하는지, 염색이나 압축 등 가공과 후처리는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비용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이 부분은 각 브랜드 홈페이지에 사용하는 가죽 스펙에 대해 나름대로 홍보를 하고 있으니, 제품 선택 전 꼭 한번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백화점 브랜드 이름을 적어서 인터넷을 통해 따로 사용하는 가죽의 질이나 사람들의 후기를 확인하고, 괜찮은 거 몇 개 추려서 매장을 돌면서 한번 더 봤어요. 방석 각도나 등받이 쿠션, 방석의 탄탄함, 가죽 마감 상태 같은 건 직접 봐야지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왕 3주 날려먹은 거 더 힘들게 봤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팁을 드리자면, 천연가죽/면피 소파는 피부에 닿는 부분에 박음질 처리가 없고 통가죽으로 되어 있는 제품을 꼭 고르시라고 당부드립니다.(박음질 자국이 최대한 적거나, 피부에 닿지 않는 자리에 박음질이 되어있는 제품이 더 좋고, 더 비싸더군요). 가죽을 짜깁기해서 만들면 통으로 된 가죽을 쓰는 것에 비해 제작비용이 많이 내려간다고 합니다. 흠 없이 면적이 넓은 가죽은 그만큼 비용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왕이면 박음질이 적은 소파가 퀄리티가 좋다고 할 수 있고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소파 이야기는 이걸로 마칩니다. 다들 발품 파셔서 좋은 제품 잘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댓글로 걱정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내용을 좀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