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컴퍼니는 넥슨 취업을 희망하는 지원자들을 위한 채용 설명회인 '넥슨 커리어 클럽'을 22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개최했다.
이번 채용 설명회의 키워드는 '치어 업(Cheer Up)'으로 예비 직장인들의 기운을 북돋워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넥슨측은 이번 행사의 참가자는 약 1000여 명으로 커리어 세션에만 700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빠른 행사 입장을 위해 오전 9시 30분부터 줄 서서 기다리던 사람이 50여 명이었으며, 예상보다 많은 구직자가 몰려 4층 옥상에서 추가 상담을 진행했다.
이번 커리어 클럽은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커리어 세션'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열리는 '파티 타임'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특별한 강연과 전시, 공연도 선보였다.
커리어 세션에서는 넥슨 컴퍼니 5개사(넥슨, 네오플, JCE, 게임하이, 넥스토릭)의 채용 상담 부스가 운영됐다. 부스에서는 일반적인 채용과정부터 서류와 면접과정에 대한 팁, 아트와 프로그래밍 분야의 포트폴리오 심사 및 제작 노하우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모의면접은 6개의 면접 부스, 10여명의 면접관을 통해 진행됐으며, 일반적인 인성면접이 이루어졌다.
보다 구체적으로 넥슨의 면접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모의면접을 체험해보았다. 면접은 10분 동안 진행됐으며, 넥슨 홍보팀 부문으로 면접을 실시했다. 질문 내용으로는 자기소개, 지원동기, 해당 직종을 지망하는 이유, 대학생활에서 지망한 직종과 관련된 활동, 성격의 장단점 등이 있었다. 모의면접이 끝나면 면접에 대한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제공한다. 면접은 10분이라는 시간이 느껴지지 않을만큼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모의면접을 봄으로써 공채 과정에서 별도로 가산점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넥슨의 면접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실제 면접에서 제시하는 질문의 종류와 크게 다르지 않아 면접에 대한 대비를 미리 할 수 있다. 모의면접을 보면서 어느 부분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지, 어떤 지식을 미리 알아두면 좋을지를 느낄 수 있었다.
필자는 면접장소에만 가면 땀이 흐르고 눈 앞이 핑글 돌고 몸이 떨리는 증상이 있다. 이번 면접도 취재를 위해 참여했던 부분이었지만 다른 참여자들과 동일하게 진행된다는 사실에 극도로 긴장하고 면접장에 들어섰다.
하지만 질문에 대한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답을 핵심을 넣되 간결하고 명료하게 말하기 위해 노력했다. 말끝은 흐리지 않고 한 번 말한 문장은 끝맺음을 명확하게 하기. 예상치 못했던 질문에는 최대한 아는 지식과 뉴스에서 봐왔던 내용을 섞어 대답하기. 그리고 면접이 끝나는 시점까지 면접관과 계속 눈을 마주치고 정신 다잡고 있기를 머리 속에 새기며 10분 동안의 면접을 치렀다.
결과는 '인성면접 무난히 통과 가능'이었다.
면접을 진행한 박두산 인재개발팀 대리는 확고한 자신만의 지원동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순히 큰 회사라서라는 식의 획일적인 답변보다는 넥슨에 입사하고 싶은 자신만의 동기가 있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중요시하며, 이는 면접과 더불어 자기소개서 내용도 함께 보고 판단한다고 했다. 나아가 면접을 통해 지원자들이 자신의 열정을 강하게 어필하는 것이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층 특설무대에서는 릴레이 강연이 이어졌다. 넥슨, 게임하이, 네오플, JCE에서 현직자들이 무대에 올라 게임 기획부터 게임 디자인, 개발, UX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고, 권도영 인재개발팀 팀장의 'My Life 1/3' 취업특강으로 마무리됐다.
'My Life 1/3' 특강을 통해 넥슨의 채용 프로세스 및 권도영 팀장의 실제 취업 경험담 등이 소개됐다. 권도영 팀장은 넥슨의 인재상으로 '우리와 함께 열정적으로 일 잘하는 사람'을 내세웠으며, 자신이 원하는 직무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목적지가 어딘지 끊임없이 자문자답하고, 멈추지 않고 무엇이든지 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회사에서의 채용은 '투자'이며 지원자들은 자신들에게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가시적 근거로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권도영 팀장의 'My Life 1/3' 특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녁 7시, 치어업 세션에서는 클럽 분위기에서 넥슨의 다양한 공연이 있었다. 넥슨 컴퍼니 직원들의 밴드 연주와 올해 '자라섬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넥슨 재즈 밴드 '더놀자'의 재즈 공연, 디제잉(DJing)이 펼쳐졌다. 참석자들의 팔찌는 지원 직무에 따라 색깔을 구분, 같은 색의 팔찌를 찬 넥슨 컴퍼니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장이 마련됐다.
이 자리에 참가하지 못한 인벤 가족들을 위해 권도영 인재개발팀 팀장과 넥슨이 원하는 인재상과 채용 프로세스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했다. 권도영 팀장은 객관적인 스펙보다는 어떤 경험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개인의 스토리를 줄곧 강조했으며, 대담하면서 예의를 지킬 줄 아는 사람을 바람직한 인재로 꼽았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아래와 같다.
'넥슨 커리어 클럽' 행사는 어떤 계기로 마련하게 됐나.
기업과 직무에 대해 충실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실리적인 장, 취업난에 지친 구직자들을 응원하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 딱딱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채용상담이 아닌 뭔가 재미있고 새로운 형태의 채용설명회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할까.
지난해 하반기 공채 때 신촌 카페를 빌려 진행했던 '잡월드'가 첫 시도였는데 기대 이상의 관심과 성원을 얻었다. 그래서 올해는 보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면서 넥슨 컴퍼니의 기업문화와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 기획했다.
넥슨 입장에서는 통상적인 채용설명회를 진행해도 될텐데, '커리어 클럽'이라는 테마식 설명회를 진행해 얻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구직자들이 와서 보고 느끼고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넥슨이라는 회사를 직접 경험해보기를 바란다. 커리어 클럽은 우리 입장에서 넥슨의 지속적인 발전을 함께할 '사람을 찾는 일'이다. 우리가 바라는 인재들이 회사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 현직 관계자들을 만나 회사 분위기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대학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일반적인 리크루팅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근본적으로 보자면 차이는 없다. 다만, 모든 시간과 공간이 넥슨 컴퍼니를 알리기 위해 준비됐기 때문에 넥슨 컴퍼니에 대해 좀 더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는 총 150명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5개사 채용비율은 각각 어느 정도인지
아무래도 넥슨이 가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선발인원 중 50% 정도를 차지할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의 또다시 50% 정도를 네오플과 JCE쪽에서 뽑을 것이다.
중복지원도 가능하다고 했는데, 중복합격되는 경우는 없는가
넥슨, 네오플, JCE, 게임하이, 넥스토릭 5개사를 모두 중복해서 지원할 수 있으며 각 회사마다 3개 분야를 지망할 수 있기 때문에 지원자 한 사람 입장에서 보면 15개 분야에 지원할 수 있는 셈이다.
각 회사마다 인상, 외모에 대한 외모 취향 같은 세부적인 부분이 달라서인지 합격자가 중복되는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웃음)
인재개발팀장이라는 입장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선호하는 인재상이 있다면
서류심사에서는 하나의 스토리가 되는 쪽이 기억에 남는다. '무엇을 경험해봤고 무엇을 느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이다'라는 식이나 '어떤 분야를 지원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점에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라는, 앞뒤가 논리적으로 기술된 서류에 더 눈길이 간다.
면접이나 상담에서는 '겁이 없지만 예의 바른 사람'을 꼽고 싶다. 물론 두 가지가 서로 반대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회사에 들어와서 인간관계를 잘 쌓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대담하면서도 예의가 바르다는 공통점이 있더라.
반대로 좋지 않게 보는 사례도 있을 것 같은데
당황스러울 정도로 성의없는 서류를 제출하는 지원자들이 매번 있다. 양식에 제시된 질문보다 짧은 답변을 한다거나 오타가 있는 채로 제출한다거나 하는 경우 말이다. 'ㅇㅇ했음', 'ㅁㅁ했음'처럼 문장을 나열하는 식으로 적은 자기소개서도 성의없게 보이는 경우다.
면접에서는 좋지 않게 본다는 것보다는 안타깝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면접이나 상담에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오늘 상담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상담을 받고 밝은 표정으로 뭔가 알겠다고 말하는 지원자들을 보면 기쁘고 뿌듯하다.
그렇다면 선발기준에서 특정한 커트라인은 없나
기본적으로 학력이나 학점, 외국어 능력과 같은 스펙 관련 요소로는 평가하지 않는다. 이번 공채 지원서를 보면 알겠지만 성적 등을 적는 칸이 아예 없다. 외국어 능력은 해외사업과 관련된 분야에 지원한 경우라면 반영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검토하지 않는다.
앞서도 말했지만 어떤 경험을 해봤는지, 그로 인해 무엇을 느꼈는지, 그것을 통해 내가 적합한 분야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와 같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그것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생각해본다면 누구나 매력적인 인재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커리어클럽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만족스러웠던 점과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번호표를 배부하고 전광판을 설치해 대기현황을 관리했던 점이 만족스러웠다. 많은 인원이 한 곳에서 북적일 필요도 없고 참가자들도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포트폴리오 상담 부스가 반응이 좋았는데, 그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애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상담을 희망했기 때문에 비워뒀던 4층 옥상까지 활용해서 상담을 진행했다. 내년에는 더 큰 공간을 빌려야할 것 같다. (웃음)
넥슨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개발이나 사업 분야를 희망하는 사람은 NDC블로그에서 실질적인 업무와 관련된 내용을 참고하기를 추천한다. 각 회사별로 지원자격이나 채용과정이 어떻게 되는지를 확인하고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를 면밀히 알아보는 편이 좋다.
통계에 따르면 첫 직장에서 3년 이상 근무하는 사람이 25%도 안 된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이 취업하려는 곳, 남들이 보기에 그럴듯해보이는 곳에 취업하려다보니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닐까. 진정 원하는 것이 뭔지 스스로 생각해보고 지원했으면 한다. 자신이 하고싶은 일부터 시작하는게 당장은 돌아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가장 빠른 길이 될 수도 있다.
방향을 잡고나면 가장 중요한 것은 앞서도 말했듯 자신의 경험을 논리적으로 잘 엮어내는 것이다. 구슬이 아무리 많아도 꿰어놓아야 가치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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